GROWTH TURNAROUND — 신상준
저는 광고를 집행하지 않습니다.
팔리는 구조를 설계합니다.
매출이 낮은 건 증상이고, 원인은 구조에 있습니다. 안 팔리던 제품을 물려받아 판매 방식이 브랜드를 죽이고 있다는 진단에서 시작해, 리텐션·평판·유입·시스템을 차례로 다시 짰습니다. 아래는 그 기록입니다.
5.55x
6월 통합 ROAS (결제일)
메타 단독 6.36 · 코호트 5.33
4.1
누적 매출 (2026.03~)
1.92
6월 월매출
0.5%→
외주 DB 전환율을
직접 운영으로 대체
에듀테크 스타트업 CGO · 상담·영업 90명 조직 총괄로 연매출 100억 달성 후 그로스로 피벗 · 급여정산 자동화부터 마케팅 시스템까지, 21년간 세일즈 조직을 운영하며 반복 업무를 시스템으로 바꿔온 사람
30초 요약
매월 적자 나던 제품(취소율 40% · 재구매율 0% · 검색 = 악평)을 물려받아 — 판매 방식이 브랜드를 죽인다는 진단부터 시작해 리텐션·평판·유입·시스템을 차례로 바꿨습니다. 디자이너·편집자·기획자 없이 단독으로 ROAS 5.55 · 누적 4.1억을 만들었고, 그 결과로 무제한 예산 전권과 총괄권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20년 조직 자산을 시대에 맞는 구조로 재배치하는 신규 프로덕트(픽클)까지 설계했습니다.
PROLOGUE — BEFORE ARAON

잘 되는 사업을, 접었다

제 마케팅의 시작은 아웃바운드였습니다. LTV 기반 연간 라이선스 제품을 콜드콜로 파는 조직 — 상담 70명·영업 20명을 총괄해 연매출 100억을 만들었고, 독립해 판매 지점을 차렸습니다. 그리고 그 사업을 제 손으로 접고, 웹으로 전환했습니다. 접은 이유가, 지금 일하는 방식의 출발점입니다.
P-1
사막에서 모래를 파는 사람들을 키웠다

제3자 동의조차 없는 DB에 콜드콜을 걸어 파는 — 업계에서 가장 어려운 판매 조건이었습니다. 그 조건에서 팔 수 있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리더로 키웠습니다. 그중 정예 다섯이 저를 믿고 따라와주었고, 본사와 판매계약을 체결한 지점으로 독립했습니다.

다섯 명으로 연 25억, 월 최고 3억.
2년 연속 전국 최우수 지점.
P-2
같은 10%를 만드는 데, 한쪽은 사람이 붙어야 했다

취소율이 40%였습니다. 3억을 팔면 1억 2천이 취소로 사라졌고, 그것이 계속 누적됐습니다. 신규 유치로는 메울 수 없는 구멍이었습니다.

그래서 회원 관리에 직접 들어갔습니다. 이탈 지점을 역추적해 콜영업과 결제 전환 구조를 다시 짰고, 학생 한 명 한 명을 직접 관리했습니다. 취소율을 40% → 10%로 낮췄습니다.

OUTBOUND — 우리가 전화를 건 고객
기본 취소율 40%. 관리를 붙여 10%까지 낮췄습니다. 사람이 붙어야 유지되는 계약이었습니다.
vs
INBOUND — 스스로 신청한 고객
같은 회사, 같은 제품. 관리 없이도 취소율 10%였습니다.

같은 10%인데 드는 비용이 달랐습니다. 제품이 문제가 아니라 파는 방식이 문제였습니다. 설득으로 만든 계약은 붙잡고 있어야 남았고, 스스로 온 고객은 그냥 남았습니다.

팔았지만, 팔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P-3
사업의 입력값 세 개가 전부 우하향이었다

매출은 1등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업을 구성하는 입력값들을 데이터로 보면, 전부 한 방향이었습니다.

INPUT 01 — 연결률
100통에 30명 → 해마다 하락
안드로이드 스크리닝, AI 스팸 차단, 스팸 신고로 인한 번호 정지가 겹쳤습니다.
INPUT 02 — DB 품질
해마다 하락
동의 없는 DB는 갱신되지 않고 소모만 됩니다.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리드의 질이 계속 떨어졌습니다.
INPUT 03 — 인력
이탈 > 유입
상담 숙련에는 최소 2~3년이 걸립니다. 어느 시점부터 그만두는 사람이 들어오는 사람보다 많아졌습니다.

단기 실적은 지점의 역량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연결률·DB 품질·인력이 전부 내려가는 구조에서, 판매 방식과 상품을 바꾸지 않는 한 추세는 바뀌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성과는 나오는데, 1년 뒤에도 이게 될까?"
그래서 접었습니다. 취소율 40%와 10%의 차이는 판매 방식이었습니다. 밀어붙여 판 것은 나가고, 스스로 온 것은 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광고를 집행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오게 만드는 구조를 설계합니다.

스스로 신청한 사람 — 브랜드검색 오더율 12.24% · 메타 누적 코호트 ROAS 5.49

사업을 접고 기로에 섰습니다. 자리 잡힌 동종 교육회사에 들어가느냐, 10년째 제자리걸음이던 이곳을 총괄하느냐.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판매 구조를 바닥부터 다시 설계할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00 — DIAGNOSIS

판매 방식이 브랜드를 죽이고 있었다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하게 되었을 때, 이 제품은 온라인에서 팔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문제는 광고 이전에 구조였습니다. 유입을 늘리기 전에, 무엇이 브랜드를 무너뜨리는지부터 규명했습니다.

기존 영업은 제가 접고 나온 바로 그 방식이었습니다. 동의받지 않은 저가 DB(개당 100원 미만)에 하루 수백 통씩 전화를 걸었고, 아라온스쿨을 알지도 못하던 학부모에게 무작정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실제 면담으로 이어지는 건 하루 2~3명. 인건비는 계속 나갔고 매월 적자였습니다.

더 심각한 건 이 방식이 만든 2차 피해였습니다. 학부모 입장에선 "내 번호를 어떻게 알았지?" 싶은 강제 권유였고, 검색하면 불만 후기만 쌓였습니다. 판매 방식 자체가 브랜드를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40%
계약 취소율
0%
기간 만료 후 재구매율
0
네임밸류 (검색 = 악평)
적자
고비용 아웃바운드 구조
LTV 기반 상품인데 재구매율이 0%였습니다. 밑 빠진 독이었고, 유입을 늘릴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첫 결정은 "광고를 더 하자"가 아니라 "새는 곳부터 막자"였습니다.

01 — RETENTION & REPUTATION

제품과 평판부터 다시 세웠다

직접 학부모를 코칭하며 제품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열심히 판다고 팔리는 게 아니라,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 상품이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회사는 10년간 매출이 제자리였고, 연간 억 단위 적자를 보고 있었습니다. 회사는 저품질 동영상 강의를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우고 싶어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이 브랜드의 강점이 무엇인지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코칭에서 얻은 실제 반응을 근거로, 회사의 주장과 소비자의 니즈가 겹치는 지점을 찾아 상세페이지·랜딩을 새로 설계했습니다. 감이 아니라 현장 데이터에서 나온 세일즈 포인트였습니다.

BEFORE
2014년 ASP 레거시 · 불편한 UX · 수업의 퀄리티 부족 · 강사의 퀄리티 부족
AFTER — 설계·건의·반영
소비자 니즈 교집합 기반 상세/랜딩 재설계 · 플랫폼 리뉴얼 기획 건의 → 실제 수정 반영

이 진단은 책상이 아니라 현장에서 나왔습니다. 코칭 조직을 직접 운영하며 학생·학부모를 관리했고, 불편한 지점을 발견할 때마다 손으로 도구를 만들어 개선했습니다 — 수작업이던 시간표를 파이썬으로 자동 배정하는 배정기, 복잡하던 환불 산정을 즉시 처리하는 계산기까지. 문제를 지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며 제품의 방향 자체를 재설계했습니다.

직접 운영한 코칭·시간표 관리
직접 운영한 코칭 조직의 시간표 관리 화면 (개인정보 가림)

동시에 무너진 평판을 관리했습니다. 검색 시 노출되던 부정적 인식에 대응해, 실제 사용 맥락이 드러나도록 온라인 평판 관리에 개입했습니다.

02 — ACQUISITION

맨몸으로 유입을 뚫고, 데이터로 판정했다

광고를 시작하려는데, 집행할 자산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초상권 동의를 받은 사진도, 영상도, 브랜드를 설명할 소재도 없었습니다. 강사들은 촬영을 원하지 않았고, 회사는 반복된 적자로 외주나 증원을 감당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요청하고 기다리는 대신 기획·촬영·편집·최종본까지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단일 소재로 테스트하며 유입 구조를 세웠습니다.
2-A · 왜 내가 총괄하게 됐나
500만원으로 10년차 대행사를 이겼다

회사는 여러 외부 업체 — CPA 제휴사, 광고 대행사 — 에 몇 천만원의 돈을 태우고도 제자리였습니다. 저는 그들의 패턴을 해부했습니다. 계약 전엔 "우리는 CPL이 아니라 전환값을 본다"며 높은 DB 가격을 내세우고, 계약 후엔 '무료'를 앞세워 대상이 아닌 유입을 쏟아붓습니다. 전환이 안 나오면 "SEO가 문제"라며 다음 투자를 권하고 — 방향 없이 이것저것 하는 사이 회사는 제자리걸음, 돈만 나갑니다. 외주 DB 전환율은 0.5%에도 못 미쳤습니다.

"10년 넘게 광고한 전문가 대행사일텐데 그냥 가만히 있어라"는 회의론에, 저는 500만원 예산으로 결과를 내보이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주간 그로스 로그로 매주 성과를 투명하게 보고하며 숫자 차이를 증명했고 — 대행사를 정리하고 아라온스쿨 전체를 총괄하게 됐습니다.

2-B · 판단의 기록
메타 AI가 증액을 권한 캠페인을 폐기하다

MLST 캠페인은 CPL ₩13,526, 계정 내 상위권 효율이었습니다. 메타의 AI 어시스턴트는 근거를 들어 예산 증액을 권했습니다. 저는 반대로 껐습니다. 6월 결산에서 이 캠페인의 최종 CPL은 9,494원 — 계정 내 1위였고, 오더는 0건이었습니다.

메타 AI의 판단
  • "CPL 45% 저렴, 경쟁력 있는 수치"
  • "안정적인 리드 흐름"
  • "어드밴티지+가 잠재고객 유연 확보"
  • "타 캠페인 예산을 이쪽으로 재배분하라"
나의 판단
  • 상담팀 현장 — "통화하면 학생만 온다"
  • CPM ₩5,000 미만 = 값싼 오디언스(학생)에 대량 도달
  • 어드밴티지+가 연령 설정을 상한이 아닌 '제안'으로 취급 → 학생층 확장
  • 매출은 CRM(플랫폼 밖)에 있다 — AI는 ROAS를 못 본다
CPL 위너였던 캠페인을 전량 폐기했고, 판단은 사중으로 검증됐습니다. ① 현장 "학생만 온다" ② CPM 5천 미만 ③ 메타 연령 리포트 리드 61%가 18–24세 ④ 월결산 DB 95건 중 오더 0건(0%). 직감에서 시작해 확정 데이터로 종결됐습니다.
판단의 기록 ② · 집행하지 않은 채널
업계 1위 성장 플랫폼을 검토하고, 집행하지 않았다

채널은 도달 크기가 아니라 고객과 상품의 교집합으로 고릅니다. 토스애즈 — 도달 규모와 성장세는 압도적이지만, 가입자 코어가 2030입니다(20대 94% · 30대 79% 가입, 통계청·토스 내부 데이터). 우리의 구매결정권자는 35–54 학부모 — 6월 오더 전량이 이 대역에서 나왔습니다. 교집합이 좁은 채널에서는 싼 CPL만 쌓이고 오더가 없다는 걸 이미 데이터로 확인한 상태였고, 집행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기준을 통과해 집행한 채널도 판정은 같은 방식이었습니다. 당근(전문가 모드)은 한 달 196만원을 집행해 오더 0을 확인하고 종료했고, 카카오모먼트는 코호트 ROAS 0.88로 축소해 마지막 검증 중입니다.

집행한 채널의 기록만큼, 집행하지 않은 채널의 기록이 예산을 지킵니다.
ROOTS · 왜 직접 만들 수 있었나
영상은 이번에 처음 만든 게 아니다

아라온스쿨 유튜브 채널(영상 88개, 구독자 596명)을 직접 운영했습니다. 학생 인터뷰, 라이브 수업 아카이브, 공부 브이로그 — 기획·촬영·편집·썸네일까지. 전 직원이 출연한 사내 다큐 채널과 인스타그램도 따로 굴렸습니다. 영상 편집자가 되려던 것이 아니라, 회사 채널을 직접 운영하며 손에 익힌 것입니다. 상세페이지도, 광고 소재도 같은 손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채널에서 확인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채널 상위 조회수(1.9만 · 7.7천 · 4.7천)는 전부 학생이 공부하는 모습을 그대로 찍은 포맷 — 공부 브이로그·study vlog 계열이었습니다. 강사 소개도, 브랜드 영상도 아니었습니다.

직접 운영한 아라온스쿨 유튜브 채널
직접 운영한 아라온스쿨 유튜브 채널 — 상위 조회수는 전부 공부 브이로그·study vlog 포맷
노트릴스는 새로 발명한 것이 아닙니다.
채널에서 이미 검증된 포맷을 광고로 옮긴 것입니다.
2-C · 위너의 복제
이긴 소재를 감이 아니라 원리로 분해했다

노트릴스 영상은 CPL ₩6,990, 단일 소재로 4,107만원(11건)을 만든 위너였습니다. 정성껏 만든 소재들이 죽는 동안, 색감 낮고 다듬지 않은 raw한 이 소재가 이겼습니다. 운이 아니라 원리를 찾기 위해 해부했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 가설은 전수 데이터로 확증됐습니다

6월에 집행한 소재 12종을 전수 대조했습니다. CPM을 오디언스 품질의 진단 신호로 쓸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CPM 구간소재 수오더결과
1만원 미만5종0건예외 없음
1~2만원4종0건
2만원 안팎3종30건6월 오더 전량

CPM 1만원 미만 소재는 다섯 종 모두 오더가 0이었습니다. 그리고 6월에 발생한 오더 30건은 전부 CPM 19,856~28,538원 소재에서 나왔습니다. 연령 분포가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소재CPM18–24세35–54세ROAS
노트릴스_영상19,9960%95%10.86
GT노트피드백19,8560%93%4.50
채리 릴스28,5380%89%3.78
MLST_공부방법점검5,64564%11%0
MLST캐러셀5,30978%12%0

CPL이 낮았던 이유가 곧 오더가 0이었던 이유였습니다. 값싼 오디언스에 도달했으니 리드도 싸게 모였고, 그 리드는 구매결정권자가 아니었습니다. 가설은 관찰이 아니라 법칙이 되었습니다.

다만 가설에는 함정이 있었습니다

“너만본다” 소재는 CPM 22,522원, 35–54세가 리드의 78%였습니다. 오디언스는 정확히 맞았습니다. 그런데 오더는 0건이었습니다.

CPM 2만원은 생존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값비싼 오디언스에 도달했어도, 소재가 팔지 못하면 매출은 없습니다. 이 소재를 왜 껐는지는 다음 장(2-D)에서 다룹니다.

요소 ①
반박불가 물증
1년치 노트 실물 — 카피가 아니라 증거. 학부모는 주장이 아니라 물증을 믿는다.
요소 ②
Raw 질감
B급 색감·무보정이 광고 방어막을 해제. 잘 만든 광고는 광고처럼 보여 스킵된다.
요소 ③
첫 3초 = 궁금증
메시지가 아니라 질문을 남긴다. 완성된 주장보다 미완의 장면이 손을 멈춘다.

이 3요소를 설계 원칙으로 삼아 파생 소재를 만들었습니다 — 채리 릴스 이틀차 리드 17건(35세+ 100%), GT노트피드백 재가동 시 CPM 학부모 대역 재현. 원리가 재현됐습니다.

유입 판정의 원리

CPM은 오디언스 품질의 진단 신호다

값싼 CPM은 광고주가 경쟁하지 않는 값싼 층(학생)에 도달했다는 뜻이고, 비싼 CPM은 경쟁이 붙는 구매결정권자(학부모)에 도달했다는 신호입니다. 2개월치 전수 백테스트에 이어 메타 연령 리포트 실측으로 확증했습니다.

CPM ₩20,000+ 소재
ROAS 4~15배
35세+ 리드 93~100%
CPM ₩10,000 미만 소재
전부 오더 0
18–24세가 최대 78%
가설은 계속 진화한다

이 가설에도 함정이 있었습니다. 한 캐러셀 세트는 평균 CPM 8,800원이라 학생 대역처럼 보였지만, 연령별로 쪼개 보니 리드의 86%가 35세 이상 학부모였습니다. 값싼 비전환 노출(25–34)이 세트 평균을 왜곡한 것이었습니다. 교훈 — 세트 평균 CPM이 아니라, 실제 전환 리드가 발생한 연령대의 CPM을 봐야 한다. 자기 가설의 예외를 찾아 정교화하는 것, 그게 데이터를 다루는 방식입니다.

2-D · 폐기의 기록
“오더 0”은 하나의 말이 아니다

6월에 소재 아홉 종을 폐기했습니다. 결과는 모두 “팔리지 않았다”로 같았습니다. 그러나 어디서 죽었는지를 보면, 고쳐야 할 것이 완전히 다릅니다. 신청부터 결제까지의 퍼널을 전수 대조했습니다.

소재결번·대상아님방문율방문→세팅진단
노트릴스 (기준)6.6%11.1%57.8%정상
5단계루틴18.7%1.6%리드가 가짜다
너만본다8.8%7.4%0%기대가 틀린 채로 왔다

5단계루틴은 리드 품질의 실패였습니다. 결번·대상아님이 18.7%로 위너의 2.8배, 방문율은 1.6%. 123명이 신청했는데 두 명만 만났습니다. CPM 5,683원의 값싼 오디언스(25–34세가 72%)가 만든 결과이며, CPM 가설 그대로입니다. 다만 방문에 도달한 두 건은 100% 세팅됐습니다 — 진짜인 사람은 삽니다. 리드가 가짜였을 뿐입니다.

너만본다는 기대의 실패였습니다. 결번율 8.8%로 정상, 연령 35–54세가 78%, CPM 22,522원. 리드 품질도 타겟도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방문 5건이 전부 세팅에 실패했습니다. 만났는데 아무도 사지 않은 것입니다.

여기서 영상 완주율을 열었습니다. 이 소재는 선생님이 직접 지도하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화상수업이라는 사실은 후반부에 나옵니다.

소재50% 지점75% 지점완주ROAS
노트릴스 (위너)49%30.8%18%10.86
GT노트피드백43%27.0%16%4.50
채리 릴스44%27.5%18%3.78
너만본다35%14.0%7%0

75% 지점 유지율이 위너의 절반 이하였습니다. 초반 후킹은 오히려 성공했습니다 — 재생 시작 수는 채리보다 많았습니다. 그러나 화상수업이 등장하는 후반부까지 도달한 사람이 절반뿐이었습니다.

소재가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영상 후반에 화상수업이 분명히 나옵니다. 다만 거기까지 보지 않은 사람이 신청 버튼을 누를 수 있게 만든 것이 문제였습니다.

대면 지도로 알고 신청 → 상담에서 화상수업임을 처음 알게 됨 → 기대와 달라 사지 않음. 처방은 카피가 아니라 구조입니다 — 제품의 형태는 영상 앞쪽에서 밝힙니다.

“오더 0”으로 묶어두면 다음에 무엇을 고칠지 알 수 없습니다.
퍼널을 쪼개야 처방이 나옵니다.
CREATIVE LOG
직접 기획·촬영·편집한 소재. 살아남은 것과 죽은 것을 함께 둡니다 — 어떤 소재가 누구를 부르는지가 이 갤러리의 내용입니다.
노트릴스 영상
노트릴스 영상 위너
CPL ₩6,990 · 4,107만 · 11건
1년치 노트 실물 + raw 질감. 모든 파생의 원형.
채리 릴스
채리 릴스 운영중
이틀차 17건 · 리드 35세+ 100%
위너 3요소로 설계한 파생 1호 — 원리 재현.
GT노트피드백
GT노트피드백 재가동
과거 ROAS 4.3 · CPM 학부모 대역 재현
CPL만 보고 껐던 소재를 ROAS 복기로 부활.
5단계루틴
5단계루틴 종료
CPM 학생 대역 · 오더 0
정보는 전달됐지만 결정권자를 못 불렀다.
기초부족
기초부족 단일 폐기
CPL ₩21,390→51,887 · 오더 0
"학생을 찾습니다" — 소재 언어가 학생을 불렀다.
비평준화
비평준화 저격 폐기
CPL ₩36,220→100,334 · 오더 0
타겟은 학부모로 걸었지만 소재가 학생을 불렀다.
03 — MEASUREMENT

내 계기판이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판단을 잘하는 것과, 판단의 근거를 의심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어느 날 지표 하나가 너무 좋게 나왔습니다. 그것이 시작이었습니다.
3-A · 이상 신호
숫자가 너무 좋아서 의심했다

네이버 ROAS가 64.4로 찍혔습니다. 1원을 써서 64원을 벌었다는 뜻입니다. 사실이라면 전 예산을 네이버로 옮겨야 합니다.

그런데 네이버 DB는 20건뿐이었습니다.

결론이 요구하는 행동이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분모를 열었습니다 — GFA 실비 1.5만원.
분자를 열었습니다 — 브랜드검색이 만든 매출 347만원.

분모와 분자가 서로 다른 채널을 세고 있었습니다

“네이버”라는 한 칸에 성격이 완전히 다른 셋이 들어 있었습니다 — 브랜드검색(월정액, 폼 유입 있음), 파워컨텐츠(CPC, 폼 유입 없음), GFA(CPC, 별도 폼).

광고비는 GFA 실비만 잡히고, 매출은 브랜드검색이 만든 것이 들어갔습니다. 실제 ROAS는 2.22였습니다. 최고 효율 채널이 아니라 CPL 8.7만원의 고비용 채널이었습니다.

3-B · 전수 재계산
이 병이 어디까지 퍼져 있는가

하나가 틀렸다면 나머지도 의심해야 합니다. 전 채널을 다시 계산했습니다.

채널보였던 값실제무엇이 어긋났나
네이버64.42.22대상 — 분모는 GFA, 분자는 브랜드검색
카카오5.650.88시차 — 이번 달 매출은 과거 리드가 만든 것
텐핑1.102.64기간 — 선불 충전형인데 월로 잘랐다
메타12.496.10최신성 — 분모가 5일치, 분자가 11일치

세 채널의 판정이 뒤집혔습니다. 네이버는 최고 효율에서 고비용 채널로, 카카오는 양호에서 본전 미달로, 텐핑은 실패에서 회수 중으로.

숫자가 틀린 것이 아니라 짝이 맞지 않았습니다.
3-C · 대가
틀린 지표는 실제로 돈을 태웠다

카카오 ROAS는 5.65였습니다. 양호한 채널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유입이 떨어졌을 때, “ROAS가 좋으니 태우면 더 나온다”고 판단해 일 예산을 9만원에서 27만원으로 3배 올렸습니다.

3일 만에 CPL이 13만원으로 튀었습니다. 즉시 원복하고 소재 다섯 종을 폐기했습니다. 81만원의 수업료였습니다.

그런데 코호트로 다시 계산하니 6월 카카오 ROAS는 0.88이었습니다. 327만원을 태워 289만원을 회수했습니다. 본전도 못 뽑는 채널이었습니다. 5.65는 5월 이전 리드가 6월에 결제된 것을 6월 광고비로 나눈 값이었습니다.

판단 루프는 작동했습니다. 그러나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CPL이 비명을 질렀고, 3일 만에 멈췄습니다. 다만 CPL이 튀지 않았다면 계속 태웠을 것입니다.

지표를 고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지표를 만드는 방식을 고쳐야 했습니다.

3-D · 시스템화
채널의 성격이 다르면 측정 방식도 달라야 한다

세 왜곡은 서로 달라 보였지만 하나의 병이었습니다 — 분모와 분자가 서로 다른 것을 세고 있었다. 네이버는 대상이, 텐핑은 기간이, 메타·카카오는 최신성이 어긋나 있었습니다.

FLOW · 유량
메타 · 카카오
매달 새로 태운다
월별로 본다
STOCK · 저량
텐핑 (선불 충전)
한 번 넣고 오래 쓴다
코호트로 본다
FIXED · 정액
브랜드검색
월정액이 1일에 나간다
일할로 본다

그리고 ROAS를 두 기준으로 병기하기로 했습니다. 코호트(그달 광고비 ÷ 그달 유입 리드의 누적 매출)와 결제일(그달 광고비 ÷ 그달 결제된 매출). 하나로는 반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두 값의 격차가 곧 진단입니다

메타 — 결제일 6.36 ÷ 코호트 5.33 = 1.2배. 거의 같습니다. 전환 시차가 짧은 건강한 채널입니다.

카카오 — 결제일 5.65 ÷ 코호트 0.88 = 6.4배. 이번 달 매출을 과거 리드가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광고비 수집을 자동화했습니다. 카카오·네이버 광고비를 API로 매일 오전 8시에 가져오게 만들고, 수동 입력을 없앴습니다. 사람이 채우는 분모는 항상 뒤처지고, 뒤처진 분모는 잘못된 결론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측정 기준을 만드는 일은 관리가 아니라 전략입니다.
무엇을 볼지 정하는 사람이, 무엇을 할지 정합니다.
04 — SYSTEM

주먹구구 운영을 시스템으로

회사의 요구는 명확했습니다 — "퀄리티는 됐고, 광고비는 상한 없이 줄 테니 양만 늘려달라." 하지만 늘어난 DB를 처리할 방식도 시스템도 없었고, 전화 타이밍도 나레이션도 주먹구구였습니다. 다른 회사들의 CRM 응대를 파고들어 개발자 없이 직접 자동화를 구축했습니다.
전채널 리드 파이프라인
구글폼·메타·카카오를 API로 통합 — 신청 즉시 노션 자동 업로드 + Slack 실시간 알림 + 웰컴 메시지 발송. 10분 주기 대사로 누락분까지 자동 복구.
부재 알림톡 자동화
상담 부재 시 상태 변경만 하면 30분 내 카카오 알림톡 자동 발송. 후속 컨택 수작업 제거, 회수율 개선.
판정 가능한 데이터 구조
담당자별 DB→방문→세팅→오더 풀퍼널 + 캠페인·매체별 ROAS를 집계. MLST 전환율 0% 같은 생사 판정이 가능한 건 이 구조 덕분.
AI 제작 파이프라인
영상 편집(무음 컷·자막·BGM)은 AI 에이전트로, 소재는 직접 코딩한 HTML 에디터로 — 디자이너·편집자 없이 소재를 양산.
직접 구축한 CRM 대시보드
직접 구축한 CRM 대시보드 — 담당자별 퍼널·채널별 ROAS·주간 매출 실시간 집계
혼자 하지 않는다 — 남이 하게 만든다
구조 개혁은 떠맡되, 시스템으로 넘긴다

작은 회사의 함정은 명확합니다 — 모두가 눈앞의 일로 바빠 근본적인 피벗을 할 여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구조를 바꾸는 일은 제가 떠맡되, 혼자 붙들지 않고 누구나 따라 쓸 수 있는 시스템과 문서로 만들어 넘깁니다. 이게 실무자와 리더를 가르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청 즉시 웰컴 메시지
신청 즉시 발송되는 웰컴 메시지 — 유입 직후 첫인사로 이탈 방지
부재 리드 자동 알림톡
상담 부재 시 30분 내 자동 알림톡 — 놓친 리드를 자동으로 회수

시스템은 바뀔 때마다 슬랙에 패치노트로 공지했습니다 —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팀이 헷갈릴 지점("시간을 8시라고 쓰면 오후 8시로 처리")까지 15초 영상 튜토리얼과 함께. 그리고 데이터를 감시가 아니라 "각자 본인 퍼널의 누수 지점을 찾는 도구"로 프레이밍해, 팀이 방어하지 않고 활용하도록 했습니다. 개발팀의 릴리스 노트를, 마케팅 조직에서 직접 운영한 셈입니다.

슬랙 시스템 패치 공지
시스템 개선마다 발행한 슬랙 패치노트 (일부)
05 — PRODUCT

아라온스쿨을 그로스하며 그 통찰로 새 제품을 설계하다

아라온스쿨을 살린 눈으로 회사의 진짜 자산을 봤습니다. 마케팅에서 멈추지 않고, 그 자산을 재배치하는 새로운 1:1 화상과외 매칭 플랫폼을 직접 설계했습니다.
왜 픽클인가
강점은 살리고, 방식은 바꾼다

1:1 과외 매칭 시장은 레드오션이고, 대부분 망합니다. 이유는 하나 — 제대로 된 강사 관리가 안 돼서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엔 20년간 쌓인 강력한 조직 관리 능력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 자산이 구식 아웃바운드에 갇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픽클은 신사업이 아니라, 구식 방식에 갇힌 좋은 자산(조직·영업력)을 시대에 맞는 구조로 옮기는 설계입니다 — 아라온스쿨을 살린 것과 정확히 같은 눈으로.
내가 한 일
기획 · PRD · 프로토타입 · 개발 발주

전체 시스템을 직접 설계하고 개발을 발주했습니다 — API 우선 구조, 권한 기반 접근제어(RBAC), 조직 트리, 매칭 엔진, 등급별 정산 로직, 결제 이원화. "만들었다"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만들지 정의하고 발주까지 끌고 간" 사람이라는 증거입니다.

설계는 끝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 설계를 실행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06 — RESULT

저는 말로 설득하지 않습니다.
결과를 만들고, 다음 결과를 준비합니다.

적자 구조를 진단하고, 유입·리텐션·평판·시스템을 차례로 바꿔 매출을 만들자 — 회사의 결정이 바뀌었습니다. 말이 아니라 숫자가 대표를 설득했습니다.

무제한 광고 예산 전권
6월 3,500만 집행 · 상한 없음. 태울 수 있어도 태우지 않습니다 — 리드가 늘면 상담 처리가 병목이 되기 때문입니다. 처리 역량을 먼저 늘리고(7월 담당자 6명) 집행을 올립니다(7월 4,000~5,000만).
아라온스쿨 총괄권
외주 0.5% → 직접 운영 전환 후 전권
독립 사무실 · 장비 지원
전용 작업 환경 제공
HOW I WORK

일하는 방식

모든 사건에서 같은 루프를 돕니다. AI는 이 루프의 모든 단계에 붙어 있지만, 최종 판단의 책임은 항상 사람에게 둡니다.
STEP 1
진단
증상이 아니라 구조를 본다
STEP 2
가설
"무엇이 진짜 병목인가"
STEP 3
반증
가설을 깰 반례부터 찾는다
STEP 4
검증
전수 데이터·실측으로 확인
STEP 5
시스템화
검증된 판단은 코드·규칙으로
STEP 3(반증)은 남의 가설에만 쓰는 것이 아닙니다

메타 AI의 “증액하라”를 반증했습니다(2-B). 그리고 제가 만든 계기판도 반증했습니다(03). 네이버 ROAS 64.4는 제가 세운 측정 기준이 만든 숫자였습니다.

가장 반증하기 어려운 가설은, 자기가 세운 가설입니다. 그래서 결론이 요구하는 행동이 말이 되는지를 항상 먼저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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